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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살롱 진달래와 시
2013년 04월 28일 14시 51분  조회:1607  추천:1  작성자: 구름바다
진달래와 시
신-안녕하세요 문학살롱 신금철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다가오는 봄과 함께 봄에 대한 시들을 살펴봣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우리 고향의 상징인 진달래꽃과 시에 대해서 얘기나눠보도록 하겠는데요 오늘도 림금산시인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림-네 수고많습니다.
신-진달래라고 하면 우리 고향에서도 진달래 축제같은걸 해마다 하고있는줄로 알고있습니다.우리 고향말고도 진달래축제를 하는곳이 더 있습니까?
림-네
신-그렇다면 진달래와 철쭉꽃은 어떻게 다릅니까?
림-네
진달래와 철쭉의 구별점
 
피는 계절 진달래는 4월, 철쭉은 5월, 물론 한국과 연변은 조금 다르겠지만 암튼 진달래가 철쭉보다 일찍 피고 철쭉은 진달래보다 한달 정도 늦게 핀다.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후에 나지만 철쭉은 잎이 먼저 나기도 하고 잎과 꽃이 같이 피기도 한다
진달래는 독성이 없는데 반해 철쭉은 독성이 있다. 진달래는 보통 키가 작고 철쭉은 좀 키가 크다.
진달래는 빛이 잘 드는 양지에 잘 피고 철죽은 경사면의 음지.
꽃잎은 진달래는 조금 날카로운 면이 있고 철쭉은 진달래에 비해 조금 둥글다.
진달래꽃잎은 조금 부드러운 빛을 더 띠고 철쭉은 조금 깔끔하다.
산에는 진달래 도심의 공원이나 집의 베란다 등에 철죽꽃
산비탈에나 양지바른 쪽에 진달래. 철죽은 산에서는 주로 산등성이나 계곡에…
철쭉꽃은 화분으로도 잘 옮겨심는데 진달래는 화분처럼 심지 못하고 혹시 꺾어다 물병에 꽃아놓을수 있다. 철쭉은 좀 무겁다. 진달래는 좀 가벼운 감.
신-진달래라고 하면 자연 김소월시인의 대표작의 한수인 “진달래꽃”이 떠오르게 되는데요 먼저 김소월시인의 시 “진달래꽃”을 함께 감상하도록 하겠습니다.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신-네 김소월시인의 진달래꽃이였습니다. 먼저 김소월시인에 대해서 소개주시죠
림-본명은 정식(廷湜). 1902년,평안북도 구성 출생.
아버지는 성도(性燾), 어머니는 장경숙(張景淑)이에요.
 
2세 때 아버지가 정주와 곽산 사이의 철도를 부설하던 일본인 목도꾼들에게 폭행을 당하여 정신병을 앓게 되어 광산업을 하던 할아버지의 훈도를 받고 성장했어요.
 
남산학교 (南山學校)를 거쳐 오산학교(五山學校) 중학부에 다니던 중
3·1운동 직후 한때 폐교되자 배재고등보통학교에 편입, 졸업했어요.
 
1923년 일본 동경상과대학 입학하였으나 관동대진재(關東大震災)로 중퇴 귀국.김억사제간, 사돈
 
특히 그의 시재(詩才)를 인정한 김억을 만난 것이 그의 시에 절대적 영향.
문단의 벗으로는 나도향(羅稻香)
일본에서 귀국한 뒤 할아버지가 경영하는 광산 일을 도우며 고향에 있었으나
광산업의 실패로 가세가 크게 기울어져 처가가 있는 구성군으로 이사했어요.그곳에서 동아일보지국 개설, 실패한 뒤 심한 염세증.
1930년대에 들어서 작품활동은 저조해졌고 그 위에 생활고가 겹쳐서 생에 대한 의욕을 잃기 시작했어요.그리하여 1934년에 고향 곽산에 돌아가 아편을 먹고 자살했어요.
신-그럼 방금 우에서 감상한 시 “진달래꽃”에 대해 해설주시죠
림-네 “개벽”(1923.5)에 발표된 이 시는 소월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성격  토속적, 민요적    경향  유교적 휴머니즘    미감  애상미    운율  3음보의 율격, 각운
 어조  여성적 어조
 표현  반복적인 리듬과 음악성이 돋보임 , 7.5조의 음수율, 3음보 토속어의 활용, 유성음의 적절한 배합, 각운의 의도적 배치, 반복과 배치, 반복과 변조, 반어와 역설법
 특징  ① 토속적 사투리와 사랑의 마음을 효과적으로 처리한 서정시의 백미
        ② 순종의 미덕이 잔잔하게 깔려있으면서 내면으로는 여성의 강한 만류의 뜻이 담겨 있음.
 
신-이 시를 두고 이야기가 있었다던데요 이 시에 깃든 이야기를 소개해주시죠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에 깃든 이야기
 
그 첫 사랑의 이름이 '순이'라는것을 아는 이는 별로없다
그들이 살았던 고향은 지금의 함경북도,영변이고 그 영변의 약산은 수십리 밖에서도 산불이 나듯이 붉게 타오르는 진달래가 유명하였다 한다.
 
소월(정식)이 오산중학교에 입학하여 유학(?)을 떠나기전 어느 봄날, 첫사랑 순이와 영변의 약산에서 이별의  데이트를 하던 중 애틋한 마음에 손을 잡앗는데.
 
아버지가 정신병을 앓고있었으나 부농 집안의 소월과 달리 소작의 딸이었던 순이는 점점 더 커져가는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느끼며 그 손을  뿌리치고 뛰쳐 나갔는데 그때가 마침 봄이라 순이의 떠나는 발걸음 밑에 진달래 꽃 잎이 우수수 떨어지니 그 이미지를 후에 쓴 글이 불멸의 시 '소월의 진달래'이다.
 
'나 보기가 역겨우 가실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이하 생략)
 
 소월이 비록 천재적인 재능과 품성을 미처 다 이루지 못하고 자살하였으나 어려운 그 시절을 버티어 온 소월의 진달래는 결코 슬프거나 굴종하는 꽃이 아닐것이다.
 
봄이되면 가장 먼저 피어서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일깨워 주는 꽃.
 
가식이 없이 순수하기에,
 
 희생을 미덕이라 생각하며 한 평생을 그리 살던 엄마같고 누이 같은 꽃..
 
그래서 더 애틋하고 정다운 꽃...진달래
  '진달래꽃'의 화자- 이별의 슬픔을 역설적으로(극적으로) 드러냄
   '가시리'의 화자는 그것을 직설적으로 드러냄
   김소월의 님 - 떠나간 님이다. 현재 님이 곁에 존재하지 않으며, 다시 돌아올 기약도 없다. 속으로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하며 슬픔을 인내한다. 따라서 시적 자아는 한에 싸여 살아간다.
  한용운의 님 - 다시 돌아올 님이다. 어쩔 수 없이 떠나갔지만, '나는 님을 보낸' 것이 아니다. 잠시 침묵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나의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계속 휩싸고 도는 것이다. 그만큼 시적 자아는 의지적 모습을 보인다.
 시상 전개 : 이별 - 사랑 - 희생 - 극복
출전: (개벽 25호, 1922. 7)
 
시상전개
① 1연 : 이별의 정한  
② 2연 : 떠나는 임에 대한 축복
③ 3연 : 원망을 초극한 헌신적 사랑
④ 4연 : 슬픔의 극복
 
  이해와 감상
승화된 이별의 정한(情恨)이라고 일단 이해할 수 있는 이 시의 주제는 전통적 시가인 {가시리}
그러나 {진달래꽃}에서 그러한 주제를 이끌어 내는 것만으로 작품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얼핏 보기에는 단순한 듯한 이 시적 진술속에는 한마디로 단정되기 어려운, 아주 미묘하고 야릇한 감정의 움직임이 엿보인다. 여성으로 짐작되는 이 시의 화자는, 표면적으로 적어도 결코 임을 보내고 싶지 않다는 진심을 그 속에 숨겨 놓고 있다. 표면적인 과장과 허세가 역설적으로 그의 내면적 진실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그 특유의 과장은 제2,3연에서 확인된다. 임이 가시는 길에 진달래꽃을 뿌릴 테니 그것을 즈려 밟고 가 달라고 화자는 말한다.
떠나가는 사람 앞에 꽃을 뿌린다는 것은 물론 비현실적인 행위이지만, 그것이 아름다운 이유는 임의 배신에도 불구하고 나의 사랑이 변한없다는 데 있다. 그 행위는 표면적으로는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산화공덕(散花功德)' 즉, 임의 가시는 길에 꽃을 뿌려 그 걸음을 영화롭게 한다는 축복의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이 표면적인 뜻에 매달려 시를 이해할 때, 우리는 거기서 한 여인의 비현실적이고 싱거운 포부밖에는 발견하지 못한다. 이 축복의 이면에는 오히려 가겠다는 임을 강력히 만류하는 뜻이 담겨져 있다. 이양하(李敭河) 교수는 [소월의 진달래와 예이츠의 꿈]에서 그가 아일랜드의 시인 예이츠(W.B.Yeats, 1865-1939)의 [하늘 나라의 옷]을 읽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예이츠의 '꿈'은 소월의 '진달래'에 상응하는 것인데, 그것들은 공통적으로 그들이 가진 모든 것 즉, 혼신의 사랑을 의미한다. 특히, 진달래는 그것이 지닌 붉은 색감에 의해 '불타오르는 사랑'의 이미지를 환기시켜 준다. 그리하여 '사뿐히 즈려 밟고'라는 말은 나의 사랑을 무참히 짓밟지는 말라는 뜻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화자가 여성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의 사랑이 여성화된 꽃의 이미지를 통해 표현된 것이 당연하게 느껴진다.(현대시의 이해와 감상. 문원각)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라는 구절은 떠나는 사람을 위해서 자신의 슬픔을 참고 견디겠다는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감정의 절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는 실제적 이별의 상황에서 쓴 시가 아니라 이별을 가정한 상황에서 쓴 시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나를 버리고 간다면 나는 결코 눈물을 흘리거나 슬퍼하지 않으며 슬픔을 절제하고 참으며 꽃을 뿌리며 보내주겠다고 말하는 이 시의 내용은 오히려 떠나는 사람에게 매달리는 것보다 강하게 떠나는 사람이 떠날 수 없게 만들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감정의 절제가 아니라고 말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관적 감정을 지적으로 통제하여 객관화 하고 있다'는 설명은 틀린 설명입니다. 왜냐하면 '진달래꽃'이 감정을 절제한 것은 맞지만 그것이 지적인 표현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며 또 객관적으로 표현한 것도 아니고 주관적인 시인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버리고 떠난다고 할 때 시적 자아처럼 꽃을 뿌려주고 눈물을 참는 것은 객관적인 방식이 아니지요. 떠나질 말라고 붙잡거나 슬퍼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객관적인 경우이겠지요.
  즉, 시인은  '이별의 상황을 가정하여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떠나는 사람을 위해 슬픔을 참고 견디는 초월적이기까지한 자기 희생적 사랑'의 태도를 이렇게 형상화한 것입니다.
 신- 참고로 '진달래꽃'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가시리”를 살펴보겠습니다.
 
가시리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는
버리고 가시리잇고 나는
위 증즐가 대평성대(大平成代)
날러는 어찌 살라 하고
버리고 가시리잇고 나는
위 증즐가 대평성대(大平成代)
잡사와 두어리마는
선하면 아니 올세라
위 증즐가 대평성대(大平成代)
설온 님 보내옵나니 나는
가시는 듯 돌아오소서 나는
위 증즐가 대평성대(大平成代)
번역
가시렵니까? 가시렵니까?
저를 버리고 가시렵니까?
저는 어찌 살아가라고
저를 버리고 가시렵니까?
붙잡아 두고 싶지만
다시는 오지는 않을까 두려워
서러운 임 보내 드리니
가시는 즉시 돌아오소서
 
림-해설:
님을 떠나보내는 이별의 안타까움을 노래했다. 〈귀호곡 歸乎曲〉이라고도 하며 전체 4절로 이루어져 있다. 후렴구를 제외한 각 절은 2행으로 나뉘며 각 행은 대개 3음보의 운율을 유지하고 있다. 1절에서 행 끝마다 반복되는 "나 "은 시행의 앞에 있는 것으로 보고 주체를 강조하는 '나는'으로 해석하거나, 피리의 입소리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운율을 고려할 때 이는 3음보를 맞추기 위한 조자(助字)로서 고려가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흥구(助興句)라고 보는 것이 통설이다. 매 절마다 반복되는 후렴구의 "대평성대"(또는 태평성대)를 제외하면 작품 전체가 우리말로 되어 있으며,단순하면서도 소박한 표현으로 이별의 안타까움을 묘미있게 나타냈다. 후렴구 "위 증즐가 대평성대"는 작품의 주조를 이루는 이별의 정조와는 달리 왕의 선정(善政)과 나라의 태평함을 드러내고 있으므로, 원래 민간에서 불리던 노래가 궁중의 속악(俗樂)으로 채택되던 과정에서 삽입된 것이라 추정된다.
 작품의 정조로 비춰볼 때 전자의 해석에 타당성이 있다. 이에 따라 내용을 보면, 1절에서 님과 이별하는 상황에 부딪친 화자는 '가시리'를 세번이나 반복하면서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진위(眞僞)를 확인하고자 한다. 2절에서는 님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걱정하며 이별이 구체화되는 데 따른 화자의 불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3절에서는 님을 붙잡고 싶으나 서운하게 하면 님을 다시 못 볼 것 같아 애써 자제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4절에서 화자는 님을 떠나 보내기는 하나 빨리 재회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소망을 제시하면서 작품을 마무리짓고 있다.
각 절에서 보이는 시상전개의 방식은 한시의 절구(絶句)를 짓는 기승전결(起承轉結)의 방식과 대응된다는 지적도 있다. 여성화자를 설정하여 이별의 정한을 애틋하고도 절절하게 노래하는 이 작품의 정서는 근대시인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에도 맥이 닿아 있다.
신-다음은 우리 연변의 시인 김응준의 “진달래”를 감상하고 그 해설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진달래
       김응준
 
긴긴 빙하를 건너
새 언덕에 올라선
소녀의 바알간 미소다
 
연지곤지 살짝 바르고
꽃가마에 오르는
새 색시의 찬란한 향기다
 
아직 추위가 채 가시지 않았기에
무더기로 엉키여 살아가는
한 족속의 연소하는 넋이다. 
 
림-여기서 “긴긴 빙하를 건너”라는건 결국 긴긴 겨울을 건너온 “새 언덕에 올라선” –새봄의 언덕에 피여난 …  “소녀의 발간 미소”-이는 진달래꽃을 소녀의 발간 미소에 비유한것. 발간-꽃의 색갈
제2연에서 진달래를 시집가느라 꽃가마에 앉은 새 색시에 비유. 즉 추운 초봄에 아직도 하얀 눈길도 있는데 새 색시는 얼굴이 발갛다 연지곤지를 찍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추워서도 그렇다
하지만 시집은 가고프다. 즉 진달래를 추워서 발갛게 상기된 새 색시의 찬란한 향기에 비유. 여기서 찬란하다는 진달래의 아름다움을 상징.
3연 즉 마지막 연에서는 “무더기로 엉키여 살아가는” 한족속의 연소하는 넋이라고 했는데 남부녀대하고 두만강을 건넌 민족이 살기위해서 서로 무리짓고 엉켜서 사는 모습과 한 족속을 살리기 위한 몸부림-연소. 또 “아직 추위가 채 가시지 않았다”는건 새로운 곳에 와서의 새 생활개척의 어려움과 고난의 길을 상징한다.
총적으로 이 시에서는 고난의 세월을 넘어온 우리 민족이 중국땅에서 한 족속의 삶을 떳떳이 꿋꿋이 살아가기 위해 봄부림친 민족사를 진달래란 상징적 꽃에 비유해 잘 표현하고 있다. 결코 가벼운 시가 아니고 시가 무게있고 뜻이 깊다. 우리 민족의 많은 사연을 련상시키는 그런 시이다.
신-다음은 역시 이영도 시인이 쓴 “진달래”입니다. 함께 감상하고 해설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진달래
                이영도
 
림-먼저 시인소개: 녀시인, 1916년 경북 청도출생. 76년에 사망. 45년에 등단. 통영여고, 부산남고, 마산성지여고 등에서 교편생활. 시조집으로 “청저집”, “석류” 등이 있고 수필집으로 “춘근집”, “비둘기 내리는 뜨락” , “머나먼 사념의 길목” 등
신-랑송
 
진달래
       이영도
 
눈이 부시네
저기 란만의 멧등마다
 
그 날 스러져간
젊음 같은 꽃사태가
 
맺혔던 한이 터지듯
여울여울 붉었네
 
그렇듯 너희는 지고
욕처럼 남은 목숨
 
지친 가슴위엔
하늘이 무거운데
 
연연(恋恋)히 꿈도 설워라
물이 드는 산하(山河)
 
단어해석: 난만-꽃이 만발하여 화려함
          메등-무덤
          연연히-그립고 그립게
 
림-해설:
제1연:산허리를 둘러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꽃이 눈이 부실만큼 아름답다
제2연:그 붉은 빛이 산 전체를 물들이고 있는 모습이 마치 4.19학생혁명 당시 희생된 젊은이들의 피흘림과도 같이 가슴에 와 닿는다.
   3연:한껏 피여나는 진달래꽃은 불의에 항거한 젊은이들의 맺힌 한이 터진 것인가.
   4연:그처럼 붉게 피고 진 젊은이들을 생각할때 남아있는 우리들이 부끄러울뿐이다
   5연:고뇌에 찬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이 파란 하늘도 무겝게만 느껴진다
   6연:붉게 물드는 이 산하를 바라보며 나라의 현실을 생각할때 자유와 정의를 바라는 서러운 꿈만이 애틋한 마음을 달래준다.
 
감상: 이 시는 진달래꽃을 통해 그것에 담겨있는 전통적 정서의 측면과 현실의 상징적 의미를 적절하게 결합시킨것이 성공적이다. 즉 사랑과 이별의 한의 정서를 표상하는 것으로 인식되여온 진달래꽃을 4.19혁명에 참여한 학생들의 피흘림에 대한 슬픔의 정서를 표상하는 것으로 새롭게 형상화함으로써 창조적 상징의 효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 작품의 표현상 특징은 우선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잔달래꽃이라는 사물이 불러일으키는 강렬하고도 애상적인 정서를 감각화한데서 찾을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정서를 유발한는 근본적 동기는 꽃이 피고지는 자연현상과 4.19혁명이란 력사적 사건의 의미들을 상호 대조하여 상징적으로 련관시킨데서 가능해진 것이다. 특히 두번째 부분에서 시인은 희생된 학생들의 넋을 추모하는 자신의 심정을 욕된 목숨이라 표현함으로써 조국의 현실에 대한 깊은 통찰과 반성적인 역사의식을 보여주었다. 마지막 행 “물이 드는 이 산하”는 이러한 역사의식을 비장한 어조로 표현한 것이라 하겠다.
 주제: 4.19혁명에서 희생된 꽃다운 젊은 넋에 대한 추모와 회한.
 
진달래
      오세영
 
입술은 타고
몸은 떨리고
땀에 혼곤히 젖은 이마,
 
기다림도
지치면 병이 되는가,
몸살 앓는 봄밤은 길기만 하다
 
기진타가 문득 정신이 들면
먼산 계곡에 눈녹는 소리
스무살 처녀는 귀가 여린데
 
어지러워라
눈부신 이 아침의 봄멀미.
 
밤새 지열에 들뜬 산은
지천으로
열꽃을 피우고 있다.
 
신-오세영시인은 지난시간에 소개한바 있는데요 …서울대 명예교수.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대한민국은관문학훈장.소월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만해문학상, 목월문학상 등 다수 “봄은 전쟁처럼” 등 시집 20여권, 시론 등 저서 다수
림-이 시의 첫연에서 입술은 타고 몸은 떨리고 –봄에 대한 간절한 바램. 아직 흐드러진 봄은 아니고 이른 봄밖에 안되는데 넘 열렬히 갈망해서 막 입술이 타고 몸은 떨리고 그래서 막 꽃을 피여들고 뛰쳐나오는…
  기다림도 치치면 병이 되는가—봄을 기다리는 그 안타까움과 지루함. 그래서 병까지 나는듯 –기다림에 지친다. 봄밤은 넘 길다. 하루가 새롭다 이제 날이 새기만 봄이 확- 펼쳐졌으면 하는 …
  그러다 정신이 드니 진짜 먼산에 눈녹는 소리 들린다. 소녀는 귀가 여리다. 귀가 밝다. 벌써 먼곳의 눈녹는 소리를 먼저 듣는다…
그래서 눈부신 이 아침 은  봄멀미에 막 어지러워진다. 지난밤 밤새 지열에 들뜬 여기서 지열은—땅불을 말한다 어저녁 부글부글 끓더니 …마침내 열꽃을 뿜는다…만발한 진달래꽃으로 팡- 터진것이다.
총적으로 이 시는 기다리고 그립고 입술이 타들도록 간절히 바라던 봄이 종내는 진달래와 함께 텨쳐버림을, 그 환희를 노래하고 있다. 잘된 시이다. 이미지화도 잘됐다. 스무살 처녀가 봄멀미한다든가, 지열이 솟아올라 열꽃을 토한다든가 몸살앓는 봄밤이라든가 등
 
신-네 봄과 함께 터지는 진달래향기에 취해가다보니 어느덧 약속된 시간이 다 되였습니다. 오늘은 우리 고향의 상징적 꽃인 진달래와 또 그에 대한 시들을 살펴보면서 다시 한번 진달래꽃향기에 젖어봤습니다. 오늘도 림시인 수고많았습니다
림-네 수고하셨습니다.
신-그럼 이것으로 오늘 문학살롱프로 여기서 이만 줄입니다. 이 시간 프로편집에 김철운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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